일본의 도쿄증권거래소와 증권거래감시위원회는 해외 투자펀드사가 연루된 국내 주가조작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해외 투자펀드의 본거지인 홍콩에서 실태조사에 나섰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도쿄증권거래소측 등은 홍콩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투자 펀드 수개 사를 대상으로 일본 국내 투기꾼들과 결탁, 상장기업의 증자과정에서 잦은 매입주문으로 주가를의도적으로 끌어올렸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거래소측은 이런 수법을 통해 주가가 최고 가격에 올라섰을 시점에 펀드와 투기꾼들이 서서히 보유주식을 팔아 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거래소측은 화학관련 제조업체 및 가전 소매업 등 시가총액이 비교적 적은 약 20개 종목의 주가동향에서 이상을 감지하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주가조작은 약 2년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금까지 이뤄진 초동조사에 따르면 홍콩 펀드회사들의 대부분은 중국인이 대표자로 돼 있으나, 등기부상 소재지에 사무실이 존재하지 않는 등 실체불명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