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에 진출한 대만의 한 굴지 기업 자회사가 지난 15일 공산당위원회를 설치한 것으로 밝혀진 뒤 대만 정부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서 추이가 주목된다. 린신이(林信義) 경제부장은 19일 입법원에 출석, 폭스콘(鴻海) 그룹의 자회사인 푸스캉(富士康)집단의 광둥성 선전 공장에 공산당위원회가 조직됐으며당국이 안보상 위협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린 부장은 그러나 "당위 조직이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당위에 참가하는 종업원이 소수인만큼 공장 운영에 영향을 끼치지 못 할 것"이라고 낙관한 뒤 외교부, 대륙위원회 등 관계 당국과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언론들은 앞서 대륙 진출 기업에 당 세포조직이 생겨나 기업가들 중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입법위원들은 2만여 진출 업체들이 공산화될 경우 선거에 미칠 영향 등을 제기하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만 TV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대만기업들에게 종업원들의 당위 조직을 허용하도록 종용, 기업가들이 난감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사 관계자는 대륙 자회사내 당위 설치에 대해 "당원들 모두 중국인이며 종업원들은 자유롭게 단체를 조직하거나 작업 시간외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 대만상공인회의 예후이더 회장도 종업원들의 정당활동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선전시 당위 기관지인 선전특구보는 푸스캉사(社)가 선거권이 있는 종업원 144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위원회 성립 행사를 열어 당 위원 7명과 기율위원 5명을 각각 투표로 선출했다고 보도했다. 당위 성립 행사에는 선전시 당위원회의 류타오(劉濤)부서기와 선전시 당위 상무위원 겸 조직부장인 쉬중헝(許宗衡) 등이 참석했다. 푸스캉사의 궈타이밍(郭台銘) 총재(사장격)는 대회장에 보낸 서면 인사말에서 "기업내 당위가 성립된 것은 당이 새로운 상황하에서 계급의 기초를 확대하는 등 지위가 공고해지고 기업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치하했다. 컴퓨터 및 전자제품 생산업체로 중국내 최대 투자기업 중 하나인 푸스캉사는 88년 선전시 바오안구(寶安區) 룽화전(龍華鎭)에 진출했으며 종업원수가 3만 8천명이며 올해 수출액은 2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