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 처음으로 배 생산량이 사과 생산량을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농림부의 올해 사과.배 생산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과는 작년보다 17.5%감소한 40만3천600t이 생산됐고, 배 생산량은 28.7% 증가한 41만7천200t으로 집계됐다. 배 생산량은 90년 15만9천300t 이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증가율 28.7%(9만3천t)는 역대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반면 사과는 95년 71만6천t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이처럼 배 생산량이 사과를 초과하자 전통적으로 사과보다 비쌌던 배 값이 역전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농림부가 조사한 이달 19일 현재 소비자가격은 배(신고 10개)가 1만1천500원인 반면 사과(후지 10개)는 1만1천533원으로 나타났다. 농림부는 사과의 경우 수익성이 높은 복숭아 등으로 품목을 전환하는 농가가 늘어나면서 올해 재배면적이 작년보다 9.4% 줄었고, 단위면적(300평)당 생산량도 8.9%감소한 1천533㎏를 기록하는 바람에 전체생산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조사한 농산물 소득자료에 따르면 10a(300평)당 소득이 배165만6천원, 포도 187만7천원, 복숭아 206만3천원, 사과 147만6천원 등으로 사과가제일 낮았다. 배는 다른 과수보다 수익성이 좋아 87년 이후 재배면적이 증가하다 최근 가격하락으로 올해는 작년에 비해 2.6% 감소했으나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1천634㎏로 지난해보다 32.1%가 증가함에 따라 생산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농림부 관계자는 "지난해는 여름과 초가을에 몇차례 불어닥친 태풍 영향으로 배낙과가 많았으나 올해는 태풍피해가 없어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bond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