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통화 기금(IMF)은 각국의 경제 전망 등을 분석한 `세계 경제 전망 수정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디플레이션 방지를 위해서는 엔저(低)도 감수해야 한다고 엔저 용인 견해를 처음으로 명기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IMF는 일본 경제에 대해 "불황 심화로 금융 시스템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일본은행은 엔화가 더 하락하더라도 추가적인 양적 금융 완화로 이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IMF가 엔저 용인 자세를 표명함에 따라 엔화는 세계 주요 외환 시장에서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일본은행으로서는 디플레 방지를 위한 금융 정책을 제시해야 할 과제를 더욱 무겁게 떠안게 됐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IMF는 이와 함께 일본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기업 도산 증가가 은행 부문의 체력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꼽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은행 구조 조정과 더불어 부실 채권 처리를 위한 공적 자금 투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경제의 약체화에서 비롯된 엔화 하락과 관련, 최근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가 일본의 구조 개혁을 전제로 한 엔저 용인 자세를 표명한 바 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