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법인이 국내 회계법인중 처음으로 설립한 'e비즈니스센터'가 창립 2주년을 넘기면서 벤처기업에 대한 토털 지원서비스를 보다 강화하고 있다. 벤처열풍이 식은 이후 신생 기업에 대한 투자 및 인큐베이팅(보육)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삼일회계법인의 인큐베이팅 사업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다른 회계법인이 기존 감사위주의 조직을 중심으로 벤처기업에 대한 세무.회계 서비스에 치중하고 있는 반면 삼일은 컨설턴트.엔지니어.회계사 등 다양한 인력으로 구성된 e비즈니스센터를 지난 99년 9월 설립, 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신규사업 타당성 분석에서부터 굴뚝기업의 e트랜스포매이션, 신규투자 및 투자유치, M&A, 회계, 인사 및 해외진출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반에 대한 토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기업들과 함께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 비즈니스 모델 보강을 통한 공동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공동사업 및 인큐베이팅을 통해 성장단계에 이른 벤처기업으로는 오일펙스(www.oilpex.com)와 앳트레이드월드(www.atradeworld.com)가 대표적이다. 지난 98년 한국석유공사 내 정보망사업팀에서 출발, 지난해 8월 탄생한 오일펙스는 주식을 거래하는 증권거래소와 같이 석유 및 에너지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공개 시장을 인터넷 상에서 구현한다는 목적으로 출범했다. 삼일은 법인 설립 및 투자, 사업성 분석, 사업모델.계획 수립, 영업지원, 투자유치 등 초기단계부터 인큐베이팅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현재 다양한 사업기회 모색을 통해 공동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오일펙스는 지난 3월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선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석유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업계는 물론 국내의 전체 B2B 업체중에서도 성공적인 e마켓플레이스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앳트레이드월드는 군수 잉여물자 B2B 업체로 한국군 군수잉여품 판매대행, 국내 대형 방위산업자와의 계약을 비롯 방위산업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삼일은 이 회사에 대해서도 투자, 영업지원, 투자유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보안 및 인증(해커스랩, 한국전자인증), 학원프랜차이즈(마이프렌즈넷, 디딤돌넷스쿨), 서울대병원 B2B(ezHospital), 지능형 교통 시스템(경봉기술), 유.무선통신 네트워크 솔루션(텔코웨어), 전세계 조달정보(시나이마트), 온라인 복권 등 인증기반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애드빌)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 대한 컨설팅, 인큐베이팅 및 자금조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삼일이 이처럼 벤처 인큐베이팅 사업에서 성과를 거둘수 있는 원동력은 국내 최대 회계법인이자 세계적인 경영자문 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회원사로서 국내외 네트워크를 이용, 마케팅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다양한 벤처기업과의 접근기회를 가질 수 있는 벤처다이렉트(www.venturedirect.co.kr), 세무.회계정보 제공과 비즈니스 포털을 운영하는 삼일인포마인(www.samilinfomine.com), 인터넷을 통해 회계 ASP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일IS(www.samilis.com) 등 사내 벤처의 인큐베이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밸류씨앤아이(IR 지원업체), 기술거래소(M&A) 및 국내외 창투사 등 전략적 파트너쉽 관계를 통해 벤처기업이 필요한 서비스 라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심재용 인큐베이션 팀장은 "국내 벤처산업의 환경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벤처 위주로 재편되고 있어 향후 벤처기업의 핵심 성공요인은 경영자 개인의 능력 위주에서 경영시스템 구축을 통한 경영능력 확보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며 "따라서 벤처기업들이 부족한 경영, 관리, 마케팅 부문에 대한 지원을 통해 벤처기업들이 견실한 관리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비즈니스센터장인 강희원 상무는 "삼일회계법인의 벤처 포트폴리오는 성장단계별로 균형을 유지하면서 보다 강력한 벤처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 몇 년간의 인큐베이팅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벤처 서비스를 개발, 제공함으로써 진정한 벤처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