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1962년 쿠바에 대해 금수조치를내린 이후 39년만에 처음으로 미국산 닭고기가 16일 쿠바의 아바나항에 정식절차를 밟아 도착했다. 이번 쿠바의 역사적인 식품 수입은 미국이 교역금지대상에서 식품과 의약품을제외시키기로 한 지 1년만에 태풍 미셸이 카리브해 지역의 농작물을 망가뜨리면서이뤄지게 된 것이다. 프랑스 루이 드레피스의 미국 계열사가 쿠바에 판매한 500t의 냉동닭고기는 컨테이너선박 M.V. 익스프레스 편으로 이날 아바나항에 도착했다. 또 아처 대니얼 미들랜드가 쿠바에 수출한 2만4천t의 옥수수를 실은 두번째 배크라울리도 이날 오후 아바나항에 도착했다. 아처 대니얼 미들랜드의 대표이사 래리 커닝햄은 이번 식품의 쿠바수출이 계기가 돼 미국과 쿠바간의 교역이 증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은 1년전 미국이 쿠바 금수조치를 완화한 후 미국으로부터는 한 톨의 농작물도 안 사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었으나 이번 태풍 피해때문에 입장이 크게 완화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