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연공서열형 임금구조의 영향을 받아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주요국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요 선진국의 임금체계를 비교한 '노동시장 유연성과임금체계 개편' 보고서에 따르면 20년 이상 근속한 우리나라 근로자의 임금수준은신입사원을 100으로 했을 때 175.6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일본의 172.0보다 높고 프랑스(130.9), 이탈리아(128.2), 독일(118.8) 등 유럽 주요국에 비해서도 초임대비 임금 상승폭이 최고 4배 가량 높은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연공서열형 임금구조 경향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상의는 풀이했다. 상의 관계자는 "연공서열형 임금구조는 생산성과 관계없이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자동적으로 증가하는 시스템"이라며 "한국의 경우 이러한 임금구조가 임금의경직성을 불러와 기업 인건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의는 기업들이 구조조정시 이러한 이유를 들어 장기근속자를 우선 해고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이들의 경우 전직도 쉽지 않아 명예퇴직금 지급 및 노사갈등의 증폭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장기적 고용안정을 위해서도 실물부문의 변화를 반영해 임금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연봉제, 성과배분제 등 개인의 능력과 성과에 따라 임금을 지급하는시스템 마련이 요청된다고 상의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