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신입사원의 업종별 회사별 임금격차가 거의 두 배로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신입사원 임금수준이 가장 높은 곳은 신용평가회사로 연봉이 평균 3천4백만원에 달한다. 은행 신용카드 정유회사 등도 2천5백만~3천만원으로 상위권에 속했다. 이에 비해 건설회사는 신용평가회사의 절반수준인 1천7백만원 안팎에 그치고 있다. 신입사원의 임금격차가 이처럼 확대된 것은 업종별 경기상황과 분야별 인력수급의 편차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구조조정을 실시한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임금인상을 최소화한데 비해 일부 호황업종은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높은 임금을 제시, 격차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12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넷사이트 페이오픈(www.payopen.co.kr)이 국내 대기업과 금융회사 90개를 대상으로 신입사원의 연봉을 조사한 결과 한국신용평가정보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회사가 3천3백만∼3천5백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한신평 관계자는 "기업평가 작업이 고도의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는 만큼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연봉을 꾸준히 높여 왔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보험 증권 은행 등 금융권의 연봉도 여전히 높았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3천만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주택은행 국민은행 삼성생명 등도 2천5백만원 안팎으로 집계됐다. 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는 LG카드 삼성카드 등 신용카드회사들은 평균 2천5백만~2천6백50만원의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삼성SDS와 LG-EDS시스템이 각각 2천2백만원과 2천1백만원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인 네오위즈 엔씨소프트 한글과컴퓨터 등은 2천만원 안팎이었다. SK텔레콤 LG텔레콤 KTF 하나로통신 등 통신회사들의 대졸 초임연봉은 2천4백만∼2천8백만원 수준으로 소프트웨어 기업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회사들은 대졸 신입사원 연봉이 대부분 2천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현대건설 쌍용건설 한신공영 삼부토건 등은 1천8백만원 안팎에 그쳤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