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지난 6월 GDR(해외주식예탁증서)발행 때에 이어 또 한차례 '함구령 상황'에 들어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마이크론과의 제휴문제와 관련, 확정되지 않은내용들이 외부에 알려져 양사의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SEC(미국증권거래위원회) 규정에 따른 함구령인 'Quiet period'나 'Black-out period'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SEC는 기업의 투자유치 등 중요사안의 진척에 관한 내부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Ouiet period'와 이보다 강도가 높은 'Black-out period' 등을 두고 있으며 이 단계에 들어가면 투자자에게 혼란을 주는 발언 또는 암시를 일절 하지 않게 된다. 하이닉스는 법률자문단의 검토결과, 협상 대상이 마이크론인 만큼 하이닉스에서나오는 얘기가 미국의 마이크론 투자자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SEC 규정에맞춰줘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이에따라 마이크론과의 협상과 관련된 보도에 대한 대응창구는 구조조정특위 사무국으로 일원화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는 이와관련, 이날 `마이크론과의 전략적 협력방안 협의와 관련한 하이닉스반도체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승인받지 않은 발언이나 보도내용에 대해서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협상에 관한 보도중 일부는 하이닉스의 임직원 또는 관계자들의 발언에 근거하고 있다고 하나 기본적으로 하이닉스의 확인을 거치지 않은 추측성 기사로 볼 수 있고 중요사항에서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지난 6월 GDR 발행에 앞서 투자유치 작업이 주로 미국에서 이뤄지는만큼 까다로운 SEC의 규정을 지켜달라는 매각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의 요청에 따라 Black-out period에 들어갔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