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아시아 기업들의 파이낸싱노력은 세계경제 침체로 타격받기는 했으나 여전히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문 잡지가 10일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 그룹이 월간으로 내는 CFO 아시아는 "성장을 위해 파이낸싱에 적극 나선 기업이 있는가 하면 퇴출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 케이스도 있다"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CFO 아시아가 아시아 기업의 연간 파이낸싱 현황을 분석하기는 이번이 두번째다. 잡지는 올해 기업 파이낸싱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싱가포르 정부 소유의 싱가포르 텔레콤(싱텔)이 호주의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 옵터스를 100억달러에 인수한 것을 들었다. 잡지는 호주측이 이 건과 관련해 소비자 프라이버시에 대한 싱가포르 정부의 입장을 우려했으나 M&A가 무난히 이뤄졌다면서 "이로 인해 보유 현금의활용도가 높아졌으며 싱텔의 비정부 부문 매출 비율도 10%에서 50% 이상으로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의 유나이티드 오버시즈 뱅크(UOB)가 라이벌인 오버시스 유니언 뱅크(OUB)를 57억달러에 매입한 것도 우수 사례로 지적됐다. 잡지는 "UOB와 이번 인수를지원한 그룹의 M&A 노하우가 대단하다"면서 "DBS가 OUB에 대한 적대적 인수에 착수하자 UOB가 행동에 나선 것이 전략적으로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잡지는 이어 인도네시아의 PT 텔레코뮤니카시와 새틀라이트 코퍼레이션이 15억달러의 주식 상호보유를 통해 연계된데도 찬사를 보냈다. 인도네시아 MA 사상 최대규모인 양사 연계는 "이나라 통신 민영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잡지는 지적했다. 홍콩 소재 허치슨 글로벌 크로싱(HGC)의 파이낸싱 패키지에 대해서도 잡지는 이것이 '회사의 유연성'을 보여준 케이스라고 평가했다. 잡지는 "HGC가 투자자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도 경영상의 융통성을 전혀 상실하지 않는 테크닉을 구사했다"면서"증자와 함께 시장 상황에 따라 비즈니스 플랜을 조정할 수 있는 발판도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잡지는 "HGC가 홍콩의 첫 광대역 광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통신 부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저조한 시점에 자본을 차입했다"면서 이런 어려움 속에서 공모가 40%나 초과되는 성공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위해 회사의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