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외환위기와 대우사태 등 한국경제의 대형 사건 때마다 한국측 협상자로 활약했던 마크 워커 변호사가 하이닉스반도체의 마이크론테크놀러지 제휴 건을 맡아 다시 '한국경제의 해결사'로 나선다. 10일 하이닉스반도체 구조조정특별위원회와 채권단에 따르면 하이닉스측은 워커 변호사가 소속된 미국 '클리어리 고틀립 스틴 앤드 해밀튼'을 법률자문회사로 위촉했다. 워커 변호사는 지난 98년 외환위기 때 2백40억달러에 달하는 외채만기 연장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한국 정부로부터 훈장까지 받은 인물. 지난 99년에는 대우그룹의 법률고문을 맡아 70여개의 해외금융기관과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외환위기-대우사태-현대사태(하이닉스반도체)로 이어지는 한국의 어려운 고비 때마다 사건을 도맡아 처리하는 묘한 인연을 맺게 됐다. 워커 변호사는 지난 80년대 멕시코 외환위기 때 멕시코 정부의 고문으로 활약하면서 '외채전문 변호사'라는 명성을 얻었으며 한국의 외채만기 연장협상 이후에는 인도네시아 협상에도 참여했다. 한편 하이닉스 구조조정특위는 지난 8일 2차회의를 갖고 박종섭 하이닉스 사장을 '주도적인 협상자(Key Negotiator)'로 선임,제휴협상을 총괄적으로 맡도록 했다. 또 산하 사무국을 기조팀 자산팀과 재무 경쟁력강화 전략제휴 등 3개 태스크포스팀으로 구성했다. 사무국은 구조조정 계획안을 이번주 안으로 작성,구조조정특위에 상정할 예정이다. 구조조정특위는 이와 함께 하이닉스와 마이크론간 전략적 제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투자 컨설팅 법률 회계 등을 전담할 각각의 자문단을 구성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