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계대출 실태점검을 벌인 금융감독원은단기간 가계대출이 급증한만큼 은행들이 향후 부실우려 등을 정밀점검하고 충당금을최저비율인 감독기준 이상으로 적극 쌓을 것을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9일 "가계여신이 짧은 기간 급증하고 전체 여신의 41% 정도에이른 만큼 건전성 감독 차원에서 충당금을 감독기준 이상으로 자율적으로 적극 적립해줄 것을 주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실태점검 결과 연체율 등을 감안할때 현 시점에서 가계여신부문의 부실화 우려는 없었다"며 "충당금 적립비율도 장래 부실화 정도 추정 등을반영해 은행 스스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감독기준상 가계대출에 대한 최저 충당금 적립비율은 연체기간과 신용불량등록에 따라 정상 0.5%, 요주의 2%이상, 고정 20%이상 등으로 돼 있다. 충당금 적립비율 결정은 당기순이익 규모에 영향을 미치는 은행의 경영판단사안이나 가계대출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자산가치 하락 등 장래의 금융환경변화요인을 점검,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 사전 대비하라는 지시다. 다만 은행마다 가계대출비중과 가계대출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일부 은행에선현재의 감독기준에 의한 충당금 적립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기도 하다. 또한 금감원은 실태점검을 통해 일부 은행의 경우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 미비 등 개인대출 운영체계가 미흡한 점을 발견, 개선을 요구했다. 한편 일반은행의 가계여신 비중은 지난 99년말 29.2%에서 지난 8월말 41%로 급증한 반면 가계여신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말 1.22%에서 지난 9월말 1.41%로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