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자회사들의 민영화작업이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어 연내 마무리키로 했던 매각일정이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9일 한국전력과 업계 등에 따르면 당초 올해 안에 매각작업을 끝내기로 했던 한전기공, 한국전력기술, 한전산업개발 등 3개 자회사의 입찰일정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고 파워콤의 지분 30% 매각시기도 내년으로 넘어갔다. 상대적으로 매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던 한전기공의 경우 첫 입찰에서두산중공업[34020]과 효성[04800] 등 2개 업체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써낸 인수희망가격이 목표가격에 미달되면서 지난 9월 유찰됐다. 이에 따라 10월부터 재입찰에 들어갔으나 지난달 30일 입찰제안서 마감일에 당초 참여했던 국내외 4개업체가 제안서를 내지 않아 다시 유찰된 것으로 전해졌다. 발전설비 설계용역업체인 한전기술의 경우 첫 입찰에서 두산중공업과 효성 등모두 5곳에서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으나 지난 10월19일 1차 입찰서 제출 마감일에 1개 업체만 접수, 경쟁입찰이 이뤄지지 않아 자동적으로 유찰됐다. 한전은 이때문에 10월30일 입찰 재공고를 내고 12월14일까지 입찰참가 신청서를내도록 해 놓았지만 얼마나 많은 업체가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또 검침 및 발전부대시설 관리 자회사인 한전산업개발은 아직 최초 입찰공고도내지 못한 상태다. 파워콤의 경우 올해 11월까지 지분 30%를 경쟁입찰을 통해 매각할 계획이었으나사업영역 문제로 매각일정이 중단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내년 1월중 제안서를받을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