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채상환 불능상태에 빠진 아르헨티나가 민간 연금기금들이 국채와 상환으로 기금을 국립은행에 이체하는 방식으로 23억달러의 연금기금을 외채상환용으로 확보하기로 했다고 6일(이하 부에노스아이레스 현지시간) 밝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자국에 대해 IMF(국제통화기금)가 구제금융제공을 보류해버리자 지난 1994년 민간 연금제도가 창설된 이후 모든 근로자들이 매달 봉급의 일정액을 의무적으로 기초공제해 적립하도록 된 퇴직연금 기금을 외채상환으로 전용할발상을 하게 된 것이다. 도밍고 카발로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이달에 지급날짜가 돌아온 20억달러의 외채를 상환하기 위해 국민 연금기금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패사데나의 웨스턴 애셋 매니지먼트에서 15억달러의 신흥시장 부채를 운용하고있는 스캇 그래니스는 "아르헨티나정부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국민연금을 이용하고있다"면서 "그들은 신뢰를 깨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정부는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가 바닥이 나게되고 예금자들의 예금인출사태가 발생할 뿐 만 아니라 IMF가 당초 이달에 제공해 줄 것으로 예상되던 12억4천만달러의 구제금융융자를 거절해버리자 민간 연금기금에 까지 손을 뻗치게 됨으로써 외채상환에 얼마나 다급한 상태인가를 여실히 증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