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6일 주요금리를 종전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ECB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조달금리(레피)를 종전수준인 3.25%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2.25%와 4.25%로 동결했다. 그러나 ECB는 유럽 경제가 지속적인 침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빔 두이젠베르크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유로랜드(유로화 가입 12개국)물가가 하향 안정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올해 하반기에 심화되고 있는 유럽 경제의 침체 현상이 내년 초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는 지난달 8일 주요금리를 0.5% 포인트 내리는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등 올해 들어 4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나 유럽경제계는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추가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해 들어 경기부양을 위해 10차례의 금리인하를 단행한바 있다. 유럽 경제계의 금리 인하 요구가 높아지고 있으며 금리 인하 여건이 마련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ECB가 금융시장의 안정적인 운용을 중요시하는 신중한 거시조정정책을 선호함에 따라 추가 금리인하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소재 코메르츠방크의 수석 분석가인 미카엘 슈베르트씨는 " ECB가큰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한지 이제 4주째에 불과하다"면서 "그들은 0.5%포인트의 대폭적인 금리인하후 적어도 8주후까지는 추가 금리인하를 항상 미뤄왔다"고 지적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