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동향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 고 있다. 내수경기 호조가 본격적인 경기회복으로 연결될 것인지 궁금해서다. 다행스럽게도 수출이 바닥을 쳤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주력 수출상품인 D램 반도체는 현물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 불황의 늪에서 서서히 탈출하는 분위기다. 또 자동차 가전제품 일반기계 등 전통 산업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9월 테러사태 이후 얼어붙었던 미국의 소비심리가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수출 회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 수출 지표 개선 =매달 20% 안팎이던 수출 감소폭이 지난달 16.3%로 다소 개선됐다. 이달에는 반도체 경기가 점차 살아나면서 수출 감소폭이 10% 안팎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게 산업자원부의 분석이다. 월간 수출 금액도 하반기 이후 소폭이지만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지난 7월 1백14억1천1백만달러로 월간 최저치를 기록한 뒤 상승세로 반전돼 매월 3억달러 가량 증가하고 있는 것. 지난달엔 1백25억4천2백만달러까지 올라갔다. ◇ 주력 수출상품 회복세 =올해 처음 5대 수출품목에 진입한 무선통신기기가 지난 1∼11월중 23% 가량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하반기 들어 상승폭이 매달 30%를 상회하고 있다. 또 자동차는 지난 10월 12.1% 감소하면서 잠시 주춤했으나 지난달 40% 이상 급증,올 전체로는 5%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 대외 환경 호전 =무엇보다 미국이 테러 악몽에서 벗어나는 양상이다. 미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이 지난 10월 7.1% 증가하는 등 소비심리도 점차 살아나는 추세다. 지난달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 개발 아젠다(뉴라운드)' 출범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된 점도 호재다. 특히 중국의 WTO 가입과 내년 월드컵축구대회 개최는 수출 전망을 밝게 하는 청신호가 되고 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