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회사와 한빛은행이 신용카드사업부문 양수및 양도 가격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과 한빛은행 경영진들은 지난 5일 만나 한빛은행 카드사업부문 양수.도 문제를 논의했으나 가격차가 커 일단 결렬됐다. 이 자리에서 우리금융측은 삼일회계법인의 자산실사 결과를 토대로 5천억원 미만에 한빛은행 카드사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한빛은행은 KPMG의 실사결과를 토대로 1조2천억원 이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격차가 무려 7천억원 이상 벌어진 것은 자산실사를 맡은 두 회계법인이 실사를 의뢰한 측 입맛에 맞게 카드사업의 전망을 평가한 때문이다. 양측은 앞으로도 카드사업부문 가격을 놓고 계속 협상을 벌일 예정이나 가격차가 너무 커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빛은행의 카드사업부문은 자산 3조4천억원, 회원 3백70만명으로 올해 들어 지난 11월말까지 4천7백억원의 영업이익 및 1천7백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덕훈 한빛은행장은 "한빛은행이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 매년 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부문을 5천억원에 넘기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며 "카드사업의 미래가치를 가격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측은 "카드 연체현황 등을 토대로 회계법인이 실사한 결과 산정된 인수가격"이라며 "카드업무를 흡수한 후에도 한빛은행과 카드회원에 대한 공동마케팅을 펼치면 은행측도 수수료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빛은행과 우리금융은 신용카드사업부문 외에도 올 연말 대손충당금 적립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내년 증시 상장과 이후 주가관리를 위해 한빛은행이 대손충당금을 기준 이상으로 쌓아야 한다고 요구하는 반면 한빛은행은 경영이행 목표치인 5천억원 당기순이익을 낸 다음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문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