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민주당이 2002회계연도 국방지출법안에 350억 달러 규모의 테러퇴치자금 지출안을 첨부할 것을 고집할 경우 국방지출법안 자체를 거부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임을 의회지도자들에게 밝혔다고 백악관이 5일 전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이날 아침(현지시간) 백악관에서상.하 양원의 지도자 4명과 조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민주당측이 총 3천180억 달러규모의 국방지출법안에 테러퇴치자금 지출법안을 첨부해 가결한 후 자신에게 송부할경우 거부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대통령은 국가가 전쟁을 치르는 와중에서 지난해의 예산으로 전쟁을 치러서는 안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면서 국방부는 전쟁 수행을 위해 추가자원을 필요로 하며 국방비지출이 테러와의 전쟁과 상관없는 다른 문제로 복잡해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의 세출위원회는 전날 국내 보안과 관련해 부시 대통령이 제안한 200억 달러보다 많은 350억 달러의 테러퇴치자금 지출법안을 내년도 국방지출법안에 첨부키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상원 본회의는 6일 생물무기테러 방지, 우편서비스, 연방 및 지방의사법집행, 공항 및 항만의 보안 그리고 러시아의 핵물질 보안에 더 많은 비용을 배정하고 있는 테러퇴치자금 지출법안이 첨부된 국방비지출법안을 심의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