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선박, 자동차, 기계류 산업의 수출경쟁력은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크게 향상된 반면 전기.전자나 신발산업은 상대적으로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와 산업연구원은 96∼2000년 우리 제조업의 4천100개 품목에 대해 품목별 무역특화지수와 교역비중으로 수출경쟁력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조사결과, `1'에 접근할수록 수출경쟁력이 높은 것을 의미하는 무역특화지수는 96∼97년 평균 0.07에서 99∼2000년에는 0.20으로 개선된 가운데 66%에 해당하는 2천699개 제품이 경쟁력이 강화된 반면 34%인 1천401개는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보면 컴퓨터 관련 19개 품목 가운데 84.2%인 16개가 경쟁력이 높아진 것을 비롯해 선박(81.3%), 기계류(78.5%), 자동차(77.0%), 정밀기기(75.4%), 플라스틱(73.1%) 등이 경쟁력강화 품목의 비중이 높았다. 또 철강(65.7%)과 화학제품(64.8%), 섬유류(63.9%) 등은 전체 평균(66%)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전기.전자(57.2%), 종이제품(54.8%), 신발류(51.8%) 등은 수출경쟁력이 좋아진 품목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경쟁력이 더욱 강화된 `수출주력제품군'은 무선 송수신기, 중형차, 탱커선박, 소형승용차, 에어컨, 자동차부품, 액정장치 등 557개로, 기존 수입특화에서 수출특화로 바뀐 `신규 수출전략제품군'은 컴퓨터부품, 시스템컴퓨터,저가형PC, 특수선박, 브라운관용 유리부품 등 452개로 각각 분류됐다. 또 수입특화의 정도가 완화된 `성장가능 품목군'은 반도체 제조장비를 포함한 기계류와 시험장비, 전자집적회로부품 등 1천670개에 달했다. 반면 경쟁력이 약화된 1천401개 가운데 준중형승용차, 반도체집적회로, 컬러TV, 합성필라멘트직물, 피혁 등 531개는 `과거 주력 수출품목이었다가 경쟁력이 하락한 제품군'으로 분류됐다. `수출전략제품에서 탈락한 제품군'에는 비가공 철강코일과 철도객차, 전동기관차, 트랜지스터 등 180개가, 수입특화 심화로 `수입대체전략이 필요한 제품군'에는유선방송통신기기, 축전지, 광학기기부품, 레이저디스크 등 690개가 각각 포함됐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