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F. 그룬왈드 국제통화기금(IMF) 서울사무소장은 4일 "세계경제의 추가 악화 가능성으로 한국의 거시경제정책은 통화 및 재정 공히 팽창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 및 금융부분의 계속되는 취약성을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며 한국인 1997∼1998년의 위기가 재발될 확률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그룬왈드 소장은 이날 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향후 주요 정책과제로 △거시경제정책으로 국내 수요를 지지해 경기침체 영향을 완화하고 △구조개혁의 남은 과제를 추진해 기업·금융부분을 강화하고 시장규율을 확립하며 △정부의 역할을 규제 및 집행으로 축소할 것을 제시했다. 특히 거시경제정책의 경우, 위험의 성격과 세계경제에서의 한국 역할을 반영해 세계경제의 악화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또 구조개혁 측면에서 정체된 인식이 있으므로 만성적인 취약기업들의 자산 매각, 청산 등 가시적인 성과를 통해 이를 반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제 둔화에도 불구, 개혁을 가속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룬왈드 소장은 "위기재발의 가능성을 과장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한국국민은 최근 위기극복을 포함해 지난 40년간 이룩한 것을 생각해야 하며 이는 한국경제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