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모뎀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업체인 익사이트앳홈(Excite@Home)은 1일 AT&T 고객 85만 명에 대한 인터넷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최근 파산한 익사이트는 이날 성명에서 "AT&T측과 타협에 실패,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며 "그러나 다른 케이블 업체의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는 당장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T&T는 익사이트의 서비스가 중단된 자사 고객들을 자체 네트워크로 이전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으며 이 작업에는 최고 10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익사이트의 인터넷 서비스 중단은 미 파산법원의 토머스 칼슨 판사가 지난달 30일 두 달 전 파산신청을 한 익사이트에 케이블 TV와 맺었던 계약을 1일 0시를 기해파기해도 좋다는 판결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410만 명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온 익사이트는 이날 AT&T에 대한 인터넷 서비스 중단을 발표한 뒤 콕스와 콤캐스트, 그리고 다른 케이블 TV 네트워크와는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난을 겪어온 익사이트는 자사 의결권주 70%를 소유한 AT&T가 내놓은 3억700만 달러의 인수제의를 거부한 뒤 부채가 10억 달러로 증가하자 파산을 신청했었다. 분석가들은 익사이트와 다른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의 재정난이 인터넷산업의 침체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AP.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