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들은 내년 1.4분기에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1천4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2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년 1.4분기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80으로 집계돼 기업의 현장 체감경기가 여전히 위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해 0~200 사이로 나타낸 것으로, 100을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지난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BSI 전망치는 올 1.4분기 63을 기록했다가 2.4분기에 100으로 상승했으나 3.4분기 99, 4.4분기 86에 이어 내년 1.4분기 80으로 계속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상의는 이에 대해 "최근 건설투자를 비롯해 소비, 주식시장 등의 회복세를 바탕으로 국내경기 바닥론이 대두되고 있으나 기업들은 아직도 대내외 경제여건이 쉽게호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BSI를 세부항목별로 보면 내수(84)와 수출(89) 감소가 이어져 생산량(89)과 설비가동률(89) 등 생산활동이 지난 분기에 비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상이익(72)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금사정(77), 판매가격(79)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고 고용(98)과 설비투자(100)는 지난 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사무기기(115), 전자(108), 음식료(110), 의복.모피(103) 업종의 경기도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조선(87), 정유(80), 자동차(78), 기계(73)석유화학(68), 섬유(67), 철강(61) 업종은 경기를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98)과 인천(97)은 상대적으로 전망이 나은 반면 대구(38), 부산(75), 대전(75), 울산(81), 광주(87)는 사정이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신현태기자 sh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