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도체산업 분석가들은 여러 상황으로 볼 때 반도체경기가 바닥을 친 것으로는 보이나 회복이 기대 만큼 빠를 것으로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9일 보도했다.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올해 4.4분기에 세계 반도체 매출이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맘 때면 원래 반도체 매출이 늘어나기는 하지만 이는 12개월 이상의 하락세가 있은 후 상승세로 반전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추세 속에 대만반도체는 올해 세전이익 규모를 지난 9월에 비해 55% 높은 수준으로 상향조정했다. 올해 내내 수익전망을 하향조정만 해 왔던 인텔도 4.4분기의 매출전망에 대해 점점 더 자신있어 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반도체산업 분석가 조나던 조셉은 반도체 주문 하락세가 그치고 상승세로의 반전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SIA는 올해 반도체 매출이 31%나 줄어든데 이어 내년에는 6% 상승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협회는 그러나 본격적인 회복은 내년에나 있게 될 것이며 그에 따라 내년의 매출증가율은 21%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반도체경기의 회복은 미국 경제 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대만 등 미국의 주요 교역상대국 경제에 청신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