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출 파고를 헤친다" 미국 경기침체와 세계경제 전망 불투명 등으로 우리 수출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수출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제품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은 기업의 사활이 걸린 과제로 떠올랐다. 국내 기업들은 적정생산 체제 구축을 비롯해 중국 중남미 중동 등 이른바 "3중 시장"에 대한 공략 강화,통상마찰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등을 통해 내년 수출 파고를 헤쳐나간다는 전략이다. 주요 기업들의 내년도 수출 및 경영전략을 소개한다. ------------------------------------------------------------------------------ 한화석유화학은 국내 판매 후에 남는 물량을 수출하던 과거 석유화학 업체들의 고정적인 틀에서 탈피해 본격적인 수출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한 기업이다. 한화는 수출 시장을 내수시장화 하고 수출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역외권 시장을 개발하는 한편 고부가 제품 및 특화 상품을 개발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경우 내수와 수출의 비중이 비슷하고 수출 가운데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50%에 달해 중국 중심의 수출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한화석유화학의 수출 전략 첫번째는 최대 수요 시장인 중국 시장을 내수 시장화하는 것.즉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제고를 위해 국내 시장과 같은 수준의 마케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가입이후 예상되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촉진정책을 활용하기 위해 한화석유화학의 원료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업체를 거래처로 발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함께 관세 하락에 이어 정부의 통제가 약화될 것으로 보고 비교 우위에 있던 전통적 국영업체보다는 구매력이 있는 사기업체를 집중개발하고 있다. WTO가입에 따라 대규모 합작공장 건설프로젝트가 조기 진행될 가능성에 대비,기존 시장을 보호하고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도 관심을 쏟고 있다. PVC의 경우 주요 제품인 완구류,레쟈,건자재의 소비시장이 국내에서 중국으로 이전할 것에 대비해 적극적인 시장 선점에 나서기로 했다. 현지에 기술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영업망을 강화해 중국 시장의 내수 시장화 전략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한 정보교류 및 의견교환을 활성화하기 위해 중국 제조업체인 마오밍사와 자매 결연을 맺었다. 이와는 별도로 현재 중국 지역에 편중된 수출 형태를 지양하고 중동지역 등 기존 권역이외의 지역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신규 시장화하기로 했다. 잉크,페인트,접착제용 PVC 공중합체(Copolymer) 및 자동차 하부코팅용 도료 공중합체의 해외시장을 적극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중동 및 역외권을 대상으로 유제와 혼합수지의 시장 개발을 적극 추진,신규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끝으로 고부가 제품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고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해 코팅,HAO(Higher Alpha Olefin) 등 신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저밀도 코팅 및 전선 제품 등 특화 제품에 대한 시장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