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단기적인 묘책을 찾는데 집중할 때가 아니라 더욱 기본에 충실해야 할 시기입니다.정부는 환율 등 거시경제 여건을 안정시키는데 힘을 기울이고 기업은 기술개발 투자확대 등 중장기적으로 수출을 증대하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김재철 한국무역협회장은 "제38회 무역의 날"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의 수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선 정부와 무역협회 등 수출지원기관이 기업의 수출확대 노력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물류비용 외환수수료 등 수출 부대비용을 경감시켜주는 등 수출확대의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내외 수출환경 악화로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수출실적에 대한 평가는. "올해는 지난 1960년대 이후 수출이 가장 부진했던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올해 수출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11% 감소할 전망이다. 수출 부진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일본이 14%,대만은 18%나 수출이 감소하는 등 경쟁국 대부분이 수출 감소를 겪고 있다. 무역흑자는 수입 감소에 힘입어 연초 예상을 넘는 1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무역환경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수입규제 강화 등으로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내년도 무역환경을 어떻게 보는지. "대외 무역환경은 올해에 비해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우려했던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예상보다 빨리 끝날 기미가 보이고 미국 주가도 테러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여기에 유가가 하향안정세를 유지하고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출범도 합의되는 등 세계경제 회복이 빨라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국내 경기도 3.4분기 성장률이 1.8%로 당초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고 주가도 오르는 등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수출은 내년부터 회복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도 무역수지 흑자는 가능하다고 보는지,흑자규모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가. "내년 역시 올해와 마찬가지로 무역수지는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그 폭은 축소될 전망이다. 내년에 경기가 살아난다면 수입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출상품을 개발하고 자동차 등 전통 산업의 세계 일류화를 추진하는 등 체계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 -뉴라운드 출범에 따른 내년 국제통상환경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이에 대한 업계의 대응방안과 협회의 역할은 무엇인지. "뉴라운드 출범으로 보호주의가 완화되고 보다 안정적이고 개방적인 국제통상환경이 유지될 것이다. 다자간 자유무역체계가 세계경제의 유일한 대안임이 재확인돼 양자간 통상압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국경없는 무한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게 분명하기 때문에 우리 업계는 기술개발 경영혁신 구조조정 등을 통해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높여가야 한다. 협회도 무역업계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도록 관세 및 비관세 장벽,반덤핑 제도의 문제점 등을 파악해 정부 등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내년도 무역협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 계획을 말해달라. "우선 전자무역인프라를 구축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전자무역시대에 신속히 적응하고 종이없는 무역으로 시간과 비용을 절감토록 할 방침이다. 또 광주 광산업전,부산 해양대제전,대구 국제광학전 등 국제전시회를 적극 개발,육성하고 수출부진 타개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 마련에 주력할 계획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