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러사태 여파로 잔뜩 움츠러들었던 해외여행 심리가 연말연시를 앞두고 조금씩 되살아나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 2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성수기인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미 테러 이후 '뚝' 떨어졌던 해외여행 예약이 동남아권을 중심으로 다시늘어나는 분위기다. 그러나 미국과 캐나다 등으로의 여행 수요는 여전히 꽁꽁 얼어있다. 미 테러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은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12월 모객인원이 이미3천400여명에 달해 이대로 가면 적어도 작년 동기보다 20% 가량 많은 5천500명선은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서여행사도 기업인들의 해외출장과 일반인 패키지여행이 늘어나면서 11월 모객인원이 9, 10월에 비해 20∼30% 가량 증가했고 12월 해외여행 예약도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세일여행사는 태국 등 동남아국가와 중국, 호주, 뉴질랜드 등을 찾는 관광객이늘어나면서 해외여행 예약률이 미 테러이전의 85% 수준까지 회복됐다. 성지순례 전문 여행사로서 9월 중순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고려여행사에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베들레헴 등 중동지역을 방문하려는 여행객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경우도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인들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12월 입국예정인 외국인 관광객이 9-10월에 비해 10∼2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예년 수준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연말연시를 앞두고 해외여행 예약이 다소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그러나 내년 1.4분기는 지나야 여행경기가정상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