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문을 연 나쇼날파나소닉코리아(NPK). 한 일본회사 사장은 일본 모기업 마쓰시타전기산업에 대해 "이 회사가 매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액수는 국내 상위 15개 기업의 R&D 총액에 맞먹는다"고 소개한 적이 있다. 작년 3월에 끝난 99 회계연도에 마쓰시타가 연구개발비로 지출한 돈은 42억달러(약 5조4천만원). 매출 6백40억달러중 7%에 달했다. 덕분에 마쓰시타가 내놓는 오디오비디오제품 파나소닉(Panasonic),주방가전과 생활용품 나쇼날(National),고급오디오 테크닉스(Technics)등은 세계최고 품질로 통한다. PDP(벽걸이)TV는 콘트라스트라고 부르는 명암대비가 3천대1로 최고수준의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일본에선 TV와 VCR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영업은 보수적이다. 파나소닉과 나쇼날이라는 브랜드가 한국에 이미 널리 알려져 집집마다 보급된 후에야 사후관리(AS)를 해야한다며 NPK를 뒤늦게 설립했을 정도다. NPK측은 "병행수입,해외여행길 선물,밀수 등 비공식루트로 들어온 TV VCR 캠코더 휴대용카셋트가 헤아릴 수 없이 많고 증가 추세인데 AS가 안돼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게 한국법인 설립의 가장 큰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하다는 AS 기능을 아웃소싱을 하고 있기 때문에 법인 설립 5개월째였던 4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서초동 본사에서 일하는 직원은 고작 23명. 지금까지 주요 활동은 23개 고객센터를 만든 것으로 신제품 출시 때는 제품 하나마다 소비자가격을 정하는데 직원 전체가 하루종일 회의에 매달릴 정도로 조심스럽다. NPK 마케팅 관계자는 "마쓰시타의 전략은 완벽주의다.본사나 NPK 모두 재고가 전혀 없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완벽한 제품을 팔리는 만큼만 만들자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실례로 아남전자가 수입판매할 때부터 파나소닉 TV는 6개월간 강원도 산악지역을 포함,전국으로 TV에 실려 수신상태와 성능을 검증 받았다.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일본에서 엔지니어가 방문해 기술체크를 반복했다. 현재 판매중인 제품은 메모리저장장치 세계 표준으로 밀고 있는 SD카드를 필두로 42.50인치 PDP(벽걸이)TV등 오디오비디오 제품과 나쇼날 브랜드의 소형가전. 영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데는 이 제품들이 한국산 대비 워낙 고가여서 "알아서 찾아오는" 마니아층에 타깃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파나소닉의 42인치 PDP(벽걸이)TV는 1천98만원. 한국산보다 20%이상 비싸다. 회사측은 또 "로컬 경쟁자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직접 경쟁해야하는 품목은 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내년 출시 예정 제품은 37.60인치 PDP TV와 47.56인치 프로젝션 TV. 통신기기 사무기기는 도입을 검토중이다. 프로젝션TV는 12월부터 출시된다. NPK측은 "올해안에 고객센터를 35개로 늘리고 내년엔 적극적으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고 서비스 품질 향상에 지속적으로 주력하겠다"밝혔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