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월드는 봉제완구와 플라스틱 상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봉제완구 업계에서 선도기업으로 통하는 씨엔드에이치(C&H)가 90년대 국내 영업부를 분리해 만든 회사다. 지나월드는 이름만 나와도 어린이들이 사족을 못쓰는 많은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93년 미국 월트디즈니사의 푸와 미키 마우스를 시작으로 99년의 포켓몬과 디지몬, 최근 선보인 도라에몽, 햄토리 등이 바로 지나월드가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전체 매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는 캐릭터 봉제완구(48.4%). 그 뒤를 캐릭터 플라스틱 완구(41%)와 유아.팬시용품 등이 잇고 있다. 지나월드의 최대 강점은 탄탄한 전국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는 것. 전국적으로 직영점 할인점 백화점 등에 1백50여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효율적인 마케팅 관리를 위해 영업팀을 총판 할인점 중심의 1팀과 백화점 직영점 중심의 2팀으로 나누는 한편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관련 업무를 보는 마케팅팀을 별도로 뒀다. 외국캐릭터를 한국의 정서에 맞게 제품화하는 노하우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의 노영대 대표는 '인형 전문가'다. 한국 봉제인형이 세계시장을 누비던 80년대를 (주)대우 완구과에서 보냈다. 지난 90년 씨엔드에이치로 옮긴 뒤 96년 지나월드 대표를 맡았다. 노 대표는 "완구 봉제인형 산업을 사양산업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며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여러 아이템으로 개발하면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나월드의 매출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지난 98년 91억원에 이르던 매출액이 99년에는 1백99억원으로 두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가 2백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상반기에는 1백27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부터 지나월드는 그동안 미진했던 자체 캐릭터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토종 캐릭터를 들고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자체 디자이너를 활용한 아이디어 발굴은 물론이고 외부와의 공동개발을 통해 다각적인 상품화도 모색하고 있다. 또 공모전을 열어 참신한 캐릭터를 발굴하고 유망 캐릭터 업체를 찾아내 투자할 생각이다. 기존에 펼쳐 왔던 해외 캐릭터 라이선스의 고삐도 늦추지 않을 방침이다. 지나월드는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이번달 새롭게 캡슐자판기 사업을 시작했다. 캡슐 자판기란 고급 캐릭터 제품을 원형 캡슐 안에 넣은 제품으로 자동판매기를 통해 아이들이 살 수 있도록 한 캐릭터 완구 자동판매 사업이다. 이 상품은 일본에서 지난 5년동안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나월드측은 "현재 몇몇 직영점을 통해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아이들의 호응이 높았다"며 "내년까지 2천여대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나월드는 장기 비전으로 게임 애니메이션 등에도 도전해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02)3449-0300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