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악의 해를 보낸 미국 철강산업이 내년 상반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산업 관련 컨설팅업체인 월드 스틸 다이내믹스(WSD)는 25일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침체로 인해 내년 미국의 철강수요가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결국 업체들을 재무위기 상황으로 몰고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D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철강수요는 1억2천280만t으로 지난해(1억3천400만t)에 비해 8%나 줄어들어 사상 최대감소폭을 나타냈으며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인 1억2천500만t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미국 철강업계가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는 저가 수입품이 내년에다소 줄어든다 하더라도 미국 국내 철강산업이 급격하게 회복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WSD는 분석했다. 이는 미국이 올해 수입한 철강이 2천800만t으로 전체 국내수요의 23%를 기록,지난 95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점으로 미뤄 최근의 가격하락과 업계 실적부진은수입에 의한 문제라기보다는 수요측면에서의 문제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미국은 전체 수요의 28%에 해당하는 3천800만t의 철강을 수입했었다. WSD는 그러나 LTV를 비롯한 몇몇 철강업체들이 최근 생산을 중단함으로써 과잉생산의 부담을 덜어준 것은 향후 업계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에서 열연제품의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t당 320달러하던 것이 최근들어 22달러로 급락하는 등 업계불황의 주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