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이 죽거나 체포되면 월가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애널리스트들은 죽을 경우가 체포되는 것보다 훨씬 많이 오르고 그 편차는 다우지수 기준으로 약 2백포인트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월가에 나도는 시나리오별 주가 전망은 다음과 같다. ◇죽거나 죽었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을때=다우는 2백50포인트(약 2.5%) 가량 오를 것이다. 사상 최고 상승폭인 4백99포인트(2000년 3월 16일)의 절반 수준이다. 톰슨파이낸셜퍼스트콜의 주식전략가인 조 칼리노브스키는 "만일 그가 죽는다면 테러리스트들이 숨을 곳은 이 세상에 아무데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격"이라며 "결국 테러 상황의 종료를 의미한다"며 낙관론을 폈다. ◇죽었다고 추정될 때=은신하고 있던 동굴의 폭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이나 시신을 확인하지 못했을 경우를 말한다. 이때 다우는 1백포인트 정도 오를 것이다. 그룬탈투자자문의 조 밥티파글리아 투자전략가는 "아직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음모론이나 소문이 자꾸 생겨날 것을 우려해 주가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살아서 체포될 때=다우가 불과 50~1백포인트 오르는 등 증시에서는 반가운 뉴스가 아니다. 웰스 캐피털매니지먼트의 투자전략가 짐 폴슨은 "이 경우 빈 라덴이 재판을 받을 것"이라며 "주식시장은 재판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확실성을 가장 우려한다"고 말했다. 만일 빈 라덴의 후계자가 나타나 테러의 깃발을 다시 올리면 시장에는 오히려 마이너스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