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메리칸항공 소속 587 여객기가 사고로 뉴욕에 추락했을 때 미국 전역의 조종사들은 똑같은 아픔을 느꼈다. 조종사들은 온라인에서 깊은 슬픔을 나눴으며 원인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이들이 모이는 곳은 직업조종사 루머네트워크(PPRuNe). 항공기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조종사들은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이 사이트(www.pprune.org)를 찾는다. 이같은 방문객수 급증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회원들간 소속감을 희석시킬 수 있으며 접속자들의 유입이 새로운 긴장을 만들 수도 있다. 이 사이트에는 587 여객기가 추락한 지 15분만에 첫 소식이 떴다. 시간이 흐르면서 속보가 이어졌고 애도를 전하는 조종사도 급증했다. 이들은 엔진결함이나 폭발 등 사고원인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내놓았다. 몇 시간 후에는 미국정부가 뉴욕테러에 뒤이은 메가톤급 경제충격을 피하기 위해 이번 사고를 기체결함으로 몰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이때 이 사이트를 구축했던 "대장" 대니 파인이 들어왔다. 그는 "음모론자들은 근거없는 소문을 퍼뜨리지 말고 이 사이트를 떠나라"고 경고했다. 파인은 웹사이트같은 공공장소에서는 일정한 규칙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자체 정화기능을 갖고 있는 이 사이트는 다른 곳에서도 귀감이 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