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자국내 철강업계의 재정위기를 타개하기위해 한국 등 전세계 철강생산국에 대표를 잇따라 파견, 생산감축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미국은 앞으로 2주내에 상무부 및 무역대표부 관계자를 한국, 일본, 중국에 보내 각국 정부당국자들과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후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당국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파리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당국자들과 개별협상을 진행중인 미국은 또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지역에서도 관련협상에 나서는 동시에 국내 철강생산업체 대표들과 산업현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미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21일 룩셈부르크의 철강업체인 아베드의 조셉 킨치 회장이 "세계 철강산업의 최근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의 감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데 상당히 고무된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논평했다. 킨치 회장은 자사와 프랑스의 유지노, 스페인의 아세랄리아 등 유럽의 3개 일관제철소가 통합해 탄생한 세계 최대 규모의 철강업체 `뉴코(Newco)'의 회장으로 선임됐다. 그러나 미국이 세계각국에서 진행하는 일련의 협상이 철강수입규제안에 대한 불만으로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철강생산국가들은 만약 미국이 러시아 등에서 수입되는 저가철강에 대해 수입을 규제할 경우 자국으로 흘러들어 국내산업이 영향을 받을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한편 올해 세계 철강산업은 과잉공급 문제가 심화되면서 가격이 20년래 최저치로 급락,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어왔으며 특히 미국은 국내경제 침체에 따른 수요감소에도 불구하고 저가수입이 지난 90년대의 두배까지 급증하면서 국내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FT는 전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철강 수요는 7억2천100만t이나 생산능력은 이보다 3분의 1 가량을 초과한 상태로 가격하락을 부추기고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