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경제는 9.11 테러의 여파와 IT(정보기술)경기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2%의 저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3일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신국제경제질서와 2002년 세계경제전망 세미나'에서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주제발표를 통해 "내년 세계경제가 소폭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도 있으나 미국 경제와 IT 경기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불황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혔다. 정전무는 불황지속 근거로 "테러사태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미국의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IT 관련 지출축소와 수요위축으로 IT 산업의 재고와과잉생산시설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1.5%에 머물고 미국의 경기회복이지연될 경우 세계경제는 2%의 성장에 그칠 것"이라며 "미국의 낮은 금리와 경기 회복 지연으로 국제자본의 포트폴리오가 달러화 중심에서 유로화, 엔화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최낙균 무역투자정책실장은 "뉴라운드 출범으로 우리나라의자동차.섬유산업의 무역흑자가 늘어나고 기계산업과 농산물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농업부문의 개방이 불가피한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주요 국가와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데 새로운 추진력을 얻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최실장은 또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을 증대시키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나 수출채산성의 저하, 제3국 시장에서 한.중간의 경쟁 심화, 한.중 무역불균형에 따른 무역분쟁의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와함께 "세계적으로 지역주의가 확산되고 양자간 통상분쟁이 심화돼 통상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우리 상품에 대한 선진국의수입규제 건수는 47건, 개도국의 수입규제 건수는 74건에 이르고 있고 앞으로 개도국에서 수입규제를 당할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