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현물가격의 상승에 따라 중.소규모 거래선과의 D램 고정거래가를 10-20% 인상하는 등 가격 인상에 시동을 걸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중.소 모듈메이커와의 가격협상을 벌여 SD램 고정거래가를 10-20% 인상했고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DDR D램은 고정거래가를 20% 이상 인상했다. 인상된 SD램 고정거래가는 현재 128메가 SD램을 기준으로 개당 1.9달러선인 현물가격에는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같이 중.소업체와의 협상에서 가격인상에 성공함에 따라 이달말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예정돼 있는 외국의 대형 PC업체들과의 가격협상에서도 고정거래가 인상을 강력히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대형 거래선들의 경우 `바잉파워(구매력)'을 내세우며 고정거래가 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가격인상이 쉽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하이닉스반도체[00660]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현물가 상승에 따른 고정거래가 인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형 거래선과의 가격협상에서 고정거래가가 올라야 본격적인 가격인상으로 볼 수 있다"며 "수요.공급 측면이나 현물가격 면에서 대형거래선에가격인상을 강하게 요청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는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