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러 사태 등으로 인해 올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작년 동기에 비해 1.8% 늘었다. 이는 지난 99년 1.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GDP 성장률은 올들어 분기별로 3.7%, 2.7%, 1.8%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4.4분기는 2%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3분기가 경기 저점일 가능성이 크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 실질국내총생산(잠정)'에 따르면 GDP 성장률은 작년 동기에 비해 1.8%, 전분기에 비해 2.7% 상승했다. GDP에서 계절적 요인, 조업일수 등 특수요인을 제거해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전분기 대비 GDP 성장률은 올 1분기 0.3%, 2분기 0.4%에 이어 3분기 1.2%를 기록, 상승세를 보여줬다. 실질 GDP에서 무역 손익을 제외해 경제주체의 경기 체감 수준을 보여주는 실질국내총소득(GDI)은 그러나 작년 동기보다 0.3% 감소, GDP 성장률보다 낮아 경기 둔화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실질 GDI는 경기에 1-3분기 선행해 경제주체의 경기 체감 수준을 반영한다. 정정호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건설 및 서비스 분야의 신장률이 제조업과 수출부문의 둔화세를 만회해 당초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면서 "4.4분기는 특소세 인하, 재정지출 확대, 주가 상승 등 내수가 호조를 보여 성장률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재정지출의 GDP 성장 기여도는 0.9%포인트로 전체 GDP 증가액의 51.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 GDP 신장률은 건설업이 7.3%, 서비스업은 3.8%, 전기.가스.수도 사업 4.1% 등으로 높았던 반면 제조업 -1.6%, 광공업 -1.5%, 농림어업 -0.4% 등으로 나타났다. 투자부문에서 설비투자는 -15.4%로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건설투자는 8.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