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 경제가 내년 2.4분기에 가서야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며,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3.0%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20일 발표한 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예측했다. OECD는 세계경제의 침체로 수출시장이 크게 위축된데다 9.11테러 참사로 미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겹치면서 한국 경제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경제가 상승세로 반전하려면 한국내부에서의 신뢰감 회복과 수출시장의 수요 진작이 요구되지만 경기회복은 2002년 2.4분기에 가서야 시작될 전망이라고 OECD는 분석했다. 내년 상반기중에 수출수요가 취약한 상황을 나타냄에 따라 내년 경제성장률이 3.0% 수준으로 제한될 것으로 OECD는 내다봤다. OECD는 이와 함께 대차대조표상에 나타나는 한국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이 경기회복에 불안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기업부문에서 대형 파산의 위험성으로 인해 실업자의 추가 양산과 금융부문의 문제점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밝혔다. 한편 OECD는 9.11테러 참사가 세계 경제에 심각한 쇼크를 가져다줬다고 진단하고 이로 인해 20년만에 처음으로 서구 경제가 후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했다. OECD는 정보기술 등 첨단산업 분야의 심각한 조정양상과 고유가의 충격으로 인해 올해중반에 30개 회원국의 경제성장이 사실상 정체상태에 빠졌다면서 올해 하반기 OECD 역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전체로는 1.0%의 성장률을 보이고 내년에도 이와 같은 수준을 나타낸후 2003년에 성장률이 3.2%로 회복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의 경우 올해 성장률이 1.1%로 낮아지고 내년에는 0.7%로 더 위축된 후 2003년에 3.8%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으며 유럽연합(EU)은 올해 1.6%, 2002년 1.4%, 2003년 3.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은 그러나 올해 0.7% 마이너스 성장에서 내년에는 -1.0%로 더 위축된 후 2003년에 0.8% 성장으로 반전될 것으로 OECD는 내다봤다. 정보 및 통신기술 분야에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은 9.11테러로 자금흐름에 타격을 받은데다 선진국 수출시장의 위축으로 인해 내년 하반기 이전에는 회복될 전망이 없다고 OECD는 밝혔다. 다만 중국의 경우 내수시장에서 수요가 워낙 강해 인접 아시아국가들과 달리 예외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OECD는 세계경기의 회복을 위해서는 소비자와 투자자들의 신뢰감 회복이 중요하며 특히 지난 9월 이후 팽배한 불안심리를 해소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