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 개발업체인 KPM(대표 김정식)은 TV 브라운관의 화소수(픽셀수)를 기존보다 6배 이상 증가시켜 TV의 선명도를 높이는 '다각형 섀도 마스크 공법'을 개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섀도 마스크(Shadow Mask)란 TV 브라운관 바로 뒷면에 부착된 금속 다공판으로 브라운관에 형광체를 만들어주는 TV의 핵심 부품이다. KPM은 "주요 브라운관 업체들이 섀도 마스크 제작시 사용하고 있는 에칭 공법을 채택하지 않고 처음으로 전주(電鑄) 가공기술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에칭 공법은 금속 소재 표면을 화학작용으로 부식시켜 미세 홀을 만드는 공법이다. 이 미세 홀에 빛을 비춰 브라운관에 형광체가 생성되도록 하는 것이 현재 TV의 원리다. 전주가공기술은 금속판을 부식시키지 않고 구멍 크기의 핀을 미리 만든 후 핀을 빼냄으로써 미세 홀을 남기는 기술이라고 KPM은 설명했다. 김정식 대표는 "에칭 공법은 빛의 입출구와 토출구의 크기가 비례하지 않아 화소수를 늘리지 못하지만 전주가공기술을 활용하면 이들의 크기를 같게 해 화소수를 6배 늘릴 수 있고 미세 홀의 방향 및 각도 조절이 가능해 얇은 모니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KPM은 지난 9월 이 기술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으며 해외 16개국에도 특허 출원했다. KPM은 현재 국내 브라운관 메이커들이 에칭 공법으로 제작된 반제품 섀도 마스크를 수입하고 있지만 이 기술을 활용할 경우 이를 수입 대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17인치 모니터 기준으로 1개 브라운관 제작원가를 13달러 수준에서 8달러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031)322-1044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