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은행의 신용카드채권 연체비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은행의 전체 대출채권에 대한 연체대출금 비율은 하향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일반은행의 신용카드채권(카드론.현금서비스.신용판매) 연체비율은 8.6%로 지난 6월말의 8.9%에 비해선 소폭 낮아졌으나 작년말 7.7%에 비해선 크게 오른 상태가 계속됐다. 특히 분기중인 7∼8월중에는 연체비율이 9.1∼9.2%로 올라가 평소 9%대의 신용카드 연체채권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신용카드전업사의 경우 9월말 현재 연체비율이 4.2% 수준임을 감안하면 일반은행의 신용카드채권 연체발생 정도가 배이상 높다. 신용카드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이 확대되고 사용한도도 크게 늘어나면서카드사용 규모가 급증한데다 은행간 회원유치 과당경쟁이 가세해 신용카드채권 연체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무분별한 카드발급을 자제하고 회원 신용도와 사용실적을 감안해 부실우려 회원에는 사용한도를 축소하는 등 신용카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지적했다. 한편 일반은행의 총대출채권중 연체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9월말 현재2.8%로 지난 6월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연도 일반은행의 연체비율은 98년말 8.6%, 99년말 4.8%, 2000년말 3.3% 등으로 꾸준히 하락했으며 올해 연말에도 2.8% 안팎을 기록하며 하향안정세가 이어질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은행들이 큰 폭의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대손상각에 나서 부실채권을 대폭 감축한데다 신용위험평가 등 대출심사와 연계관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시중은행별로는 제일 1.2%, 하나 1.5%, 신한 2.0%, 국민(합병전) 2.5%, 서울 2.6%, 한빛 2.7%, 주택(합병전) 2.9%, 한미 3.3%, 조흥 3.6%, 외환 3.8%, 평화 10.2%등이었다. 또 기업대출 연체비율과 가계대출 연체비율도 지난 9월말 현재 각각 2.7%와 1.7% 등으로 2분기말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