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19일(이하 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역외 산유국들이 OPEC와 유사한 기구를 결성하자고 제의했다고 러시아 통신 RIA 노보스티가 보도했다. 노보스티는 이고르 유스포프 러시아 에너지장관이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에르네스트 마르텐스 멕시코 에너지장관에게 이렇게 제의했다면서 멕시코측이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 에너지부 대변인은 이 보도를 확인하지 않았다. 마르텐스 장관은 20일 오슬로를 방문해 멕시코 에너지부와 회동할 예정이다. 노보스티는 OPEC 역외 산유국간 협의체가 비공식적인 기구로 정보를 교환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OPEC는 지난 14일 내년 1월부터 하루 150만배럴 감산키로 합의하면서 단 OPEC역외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 멕시코 및 노르웨이가 산유량을 최소한 50만배럴 줄이는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멕시코는 OPEC가 감산 이행을 다짐할 경우 하루 최고 10만배럴 감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석유 수출을 얼마나 줄일지를 예단할 수 없다'는 미온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하루 700만배럴을 생산해 사우디 아라비아에 이은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는 앞서 3만배럴을 감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역시 '국익이 훼손되는 경우에만' 감산할 것이라는 비협조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유가는 OPEC의 조건부 감산 합의가 나온 후 배럴당 17달러를 오르내리는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