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앞서 발표했던 하루 3만배럴보다 더 큰 폭의 감산량을 검토하고 있으나 "많은 양"은 아니라고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이 17일 밝혔다. 쿠드린 장관은 이날 오타와에서 열린 선진 및 신흥경제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3만배럴의 수치가 최종적인 수치는 아니며 협상과 협의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감산을 지지할 태세가 돼 있다. 그러나 상대적인 양을 감안해야 하고, 좀 더 많은 감산량에 대해서는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세계 제2위 산유국인 러시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요청한 하루 50만배럴의 감산량보다 훨씬 적은 하루 3만배럴만 감산하겠다는 용의를 표명했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 14일 러시아와 같은 비 OPEC 산유국들이 하루 50만배럴씩 감산한다면 OPEC도 내년 1월부터 하루 150만배럴씩 감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가는 지난 9.11 테러 이후 세계 경제의 침체와 테러에 따른 불안감으로 3분의 1 쯤으로 폭락했다. (오타와 A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