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벌 수 있다" 지난 8월 자동차 보험료가 완전 자율화된 이후 석달만에 보험료 체계가 비로소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 자율화 초기엔 보험사들끼리 가격경쟁을 의식,한달에 3-4차례씩 가격을 조정했으나 10월 들어 금융당국의 경고가 나오고 업계 내부적으로도 과당경쟁 자제 결의가 나오면서 가격조정 행위가 뜸해지기 시작한 것.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보험료 때문에 보험가입 시기를 미뤄왔던 운전자들이라면 이제 본격적으로 보험사별 상품 및 서비스 비교를 통해 자신의 조건에 맞는 상품을 골라볼 때라는게 보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인터넷 보험중개업체인 팍스인슈(www.paxinsu.co.kr)가 최근 고객 1천4백47명을 대상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같은 조건이라도 손보사별로 보험료차가 9만8천2백51원이나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 자유화 이전에는 회사별로 가격차가 4천8백56원꼴밖에 나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각사별 보험료 차이가 20배나 커진 셈이다. 게다가 보험사들이 특정 계층을 겨냥해 할인혜택을 제공하는등 차별화 정책을 쓰고 있어 꼼꼼히 각사의 보험상품 내역과 영업전략을 따져봐야 한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구동성. 팍스인슈가 제공한 자료를 기준으로 차종별 업체별 보험료 현황과 보험가입시 유의해야 할 점등을 살펴본다. 확연해진 보험사별 차별화 전략=쌍용화재는 보험 최초가입자는 무조건 쌍용으로 오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초가입자에 대한 할증요율을 1백40%로 낮춰 1백60%를 적용하는 다른 보험사들보다 보험료가 10만원 가량 싸다. 쌍용은 이 전략으로 자율화 시행전 4.7%에 그쳤던 시장점유율을 3개월만에 5.2%대로 끌어 올렸다. 현대해상과 제일화재는 특약을 통해 2년차 가입자에게 최고 25%까지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제일과 신동아화재는 3년차 가입자에게 최고 16% 인하 혜택을 준다. 팍스인슈는 신차구입자는 동양와 동부화재를,남성운전자는 신동아화재,여성운전자는 동부화재,24-25세 운전자는 LG나 동양화재,26-29세 운전자는 삼성화재를 찾아갈 경우 상대적으로 할인혜택을 많이 볼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쌍용 신동아 교보는 가격경쟁력 우위=자동차 보험 가입 3년차인 운전자의 경우 신동아화재의 저가 전략이 눈에 띈다. 이 회사는 경차(배기량 1천CC미만)부문에서 보험료를 31만-55만원으로 책정했다. 35-60만원대인 다른 보험사보다 가격을 대폭 낮춰 경쟁에 나선 것. 실제로 티코나 아토스등 경차를 운전하는 51세 남성 운전자가 신동아화재 보험에 가입할경우 34만4천원의 보험료를 부담,삼성화재(40만9천원)나 쌍용화재(41만7천원)가입때보다 6만-7만원(약 20%)의 돈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 보험판매업체인 교보자동차보험은 11개 기존 업체가 제시한 평균 보험료보다 15% 인하된 가격에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과 현대는 서비스 우선=삼성화재는 가격경쟁 보다 상품,서비스,가격을 총망라한 총체적인 차별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상품의 질을 높이고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해 비가격 부문 경쟁에서의 우위를 확실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최고 서비스업체라는 목표아래 1천25명의 보상직원과 150여명의 명예보상직원을총동원,사고후 "30분내 현장출동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또 신속한 보상서비스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1천4백여명의 설계사등을 교육시켜 보상서비스 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영업과 보상을 매칭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삼성은 가격경쟁면에서는 손해율 우량계층인 가입경력 3년이상의 20대 후반에서 40대까지의 보험료를 상대적으로 크게 인하했다. 특히 앞으로 손해율이 개선돼 새로운 주력계층으로 부상할 20대후반 여자 운전자의 경우 최대 63.4%까지 보험료를 내렸다. 현대의 경우 지난 8월16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뉴오토자동차보험"이 눈에 띈다. 이 상품은 판매 15일만에 1만건의 실적을 거두면서 자보 상품중 최단기간 최다 판매의 기록을수립했다. 9월에도 판매건수가 지속적으로 늘어 4만여건을 판매했고 보험료도 2백억원을 거둬들였다. 이 상품의 특징은 보험료는 기존의 보험상품과 크게 차이가 없는 반면 사망사고에 대한 보장확대는 물론 비행기,기차,지하철 사고까지 담보해준다는 점.특히 신차의 경우 차가격의 70% 이상이 파손된 경우 차 가격 전액과 교체비용 등을 보상해주고 있다. 동부 동양 LG의 생존전략=동부화재는 먼저 차량값이 비싸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많은 보험료를 부담해야 했던 신차의 차량보험료를 종전보다 최고 40%인하했다. 또 29세 이하 가입자의 경우 성별과 결혼여부에 따라 요율을 차별화했고 가족만 운전하는 기혼여성의 경우 종전보다 최고 20%까지 보험료를 인하함으로써 손해율이 낮은 계층이 최대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최근 급증하고 있는 레저용 차량과 1톤 이하의 개인소유 소형화물 경화물 경승합 차량에 대해 최초가입시 종전보다 9.5%인하된 보험료를 적용,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동양화재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연령별로 주력계층을 선정했다. 기존 21세이상 한정운전 특약보다 보험료가 13%나 할인된 "24세이상 한정운전특약"을 도입한 것. 24-25세 운전자의 경우 기존 상품에서 26세이상 한정운전 특약을 가입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특약은 현재 잠재고객으로 분류할 수 있는 젊은층을 단골 고객으로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다. 또 다른 전략의 하나로 우리나라 연령별 가입자 수에서 가장 많은 범위를 차지하고 있는30-40대 주고객들을 잡기 위해 26세 이상 한정운전 특약 보험료를 평균 6%정도 인하한 것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격전쟁=교보생명 자회사인 교보자동차보험은 지난 10월8일부터 기존 보험상품보다 보험료가 평균 15%가량 싼 보험상품을 선보이며 "가격 공세"를 펼치고 있다. 교보자동차보험은 영업개시 한 달만에 총 7천1백93건의 계약을 체결,25억원의 보험료 수입을 올렸다. 하루평균 2백88건씩 신규 가입을 받은 꼴로 전체 자동차보험 신규 가입자의 약 1%가 교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에 가입한 셈이다. 교보는 일단 성공적인 출발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26-40세 남성의 경우 기존 손보사 대비 평균 15%,20대 여성은 평균15-25%,레저용(스타렉스,카니발 등)차량은 평균 15-20% 수준으로 할인한다는 전략이다. 최초 가입자의 경우에도 평균 20% 정도 보험료를 낮게 책정하고 있다. 한편 제일과 쌍용화재도 조만간 기존 보험상품보다 보험료가 10% 이상 싼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을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