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이 보험시장의 주력상품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유고시 가족의 생계를 걱정하는 직장인들의 가입이 크게 늘고 있는 것. 종신보험은 보험계약자가 사망했을 때 고액의 보험금을 지급할 뿐 아니라 특약 계약을 통해 다양한 보장 혜택을 준다는게 장점이다. 또 단일보험 가입으로 종합보장을 받을 수 있는 점도 종신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건강.상해보험 등 유형별로 보험에 따로 가입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반면 종신보험은 주된 보장 내용을 사망보장으로 단순화한 대신 유족보장.질병치료.재해보장.재해입원특약을 추가할 수 있다. 자신이 몸에 맞도록 종합설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종신보험 영업강화=금리하락으로 자산운용에 부담을 느끼는 보험사들은 장기 보장성 상품인 종신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삼성 교보 대한 등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전문 영업인력 양성을 앞세워 종신보험 시장에 적극 뛰어들면서 가입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상반기(4~9월)중 65만1천6백38건의 종신보험을 유치했다. 이 기간중 보험을 계약하고 받은 초회보험료(월납기준) 규모만도 7백9억원에 달한다. 작년 같은 기간의 종신보험 판매 초회보험료규모(33억원)보다 20배 이상 늘어났다. 교보 대한생명도 종신보험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교보생명은 현재 전체 신계약 중 월납초회보험료 기준으로 종신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55%에 달하는 반면 연금보험은 6.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예정이율 인하에 따라 보험료가 올들어 25~30% 가량 올랐는데도 종신보험이 꾸준히 팔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생명은 올해 종신보험 판매비중이 전체 신계약의 50% 이상으로 높아졌다. 푸르덴셜 ING생명 등 종신보험 판매에 주력해온 외국계 보험사도 선진화된 보상시스템과 안정적 자산운용을 앞세워 영업을 강화할 움직임이어서 종신보험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가입시 고려사항=전문가들은 종신보험 보험료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한살이라도 젊었을 때 가입하는게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일찍 가입할수록 매달 내야하는 보험료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종신보험은 크게 확정금리형과 변동금리형 2가지가 있다. 대부분의 보험사는 예정이율을 적용하는 확정금리형 종신보험을 팔고 있다. 시중 실세금리변동에 관계없이 보험가입 당시 약속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금리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이면 이 상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반면 삼성생명은 변동금리형을 시판하고 있다. 변동형은 시중 실세금리의 추이에 따라 매년 적용 금리가 바뀐다. 시중 실세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변동금리형에 가입한 사람이 상대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다. 종신보험에 가입하려면 먼저 재무건전성을 따져 가입할 보험사를 정한 후 해당보험사의 재무설계사와 상담을 하는 순서를 밟는게 바람직하다. 종신보험은 장기 상품인 만큼 20~30년이 지난 후에도 보험금을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는 건실한 보험사를 선택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 보험사들은 종신보험을 팔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재무설계사(Financial Adviser)를 따로 양성하고 있다. 따라서 자격을 갖춘 설계사에게 자신의 경제상황을 정확히 알려줘야 한다. 맞벌이 부부인 경우에는 가정의 총수입이 얼마나 될지,또 맞벌이를 언제까지 할지등에 대한 정보도 전달하는게 좋다. 이밖에 자신이 이미 가입한 보험상품에 관한 정보 제공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미 가입한 보험상품을 고려해 특약을 맺기 위해서다. 종신보험에 가입해도 기존에 들어놓은 암보험 등 건강보험을 해약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