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곡유통위원회가 사상 처음으로 추곡수매가 4∼5% 인하를 정부에 건의한 것에 대해 농민단체들이 일제히 규탄성명을 발표하는 등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은 17일 성명을 통해 "양곡유통위의 결정은 농민들의 고통스런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반농민적 결정으로 쌀농사를 포기한 것"이라며 "이는 정부가 2004년 WTO 쌀재협상을 앞두고 쌀 수입개방을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쌀값 하락을 유도하기 위한 기만적인 정치놀음"이라고 주장했다. 전농은 또 "올해 생산비가 전년에 비해 3% 가량 인상됐음에도 수매가를 인하하는 것은 농민더러 계속 빚농사만 지으라는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농민들의 요구인 2002년 추곡수매가 최소 6.6% 인상을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이하 한농연)도 성명을 내고 "양곡유통위의 반농업적작태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대정부 건의안의 즉각적인 전면 철회와 양곡유통위의 해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한농연은 "양곡유통위는 다수결정에 따른 표결이 아닌 우리 쌀산업을 살릴 수있는 복수안건을 건의해 자문기구로서의 역할만 할 것을 강력히 주장했는데도 이를무시했다"며 오는 21일 과천에서 `쌀포기정권 규탄 및 반농민적인 농협중앙회 개혁을 위한 100만 농민 총궐기대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bond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