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中포함 新분업체제 구축해야 ] 전경련 국제자문단 회의 첫날인 16일에는 국제정치,세계경제와 비즈니스,신국제질서 속이 아시아 미래등 3개 분야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주제발표에서 오노 루딩 씨티그룹 부회장은 미국 경제는 내년 하반기에 소폭의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나 연간으로는 제로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대장성 재무관은 이에 비해 미국 경제가 2년 뒤에나 회복될 것이라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중국의 WTO가입을 계기로 아시아,그중에서도 특히 동아시아국가들은 중국을 포함한 새로운 분업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주제 발표내용을 요약한다. 세계경제와 비즈니스전망 오노 루딩 씨티그룹 부회장=세계경제가 동시침체를 겪고 있다. 우선 일본이 확실한 침체국면에 빠져있으며 침체가 우려되던 미국 경제도 "9.11 테러사태" 이후 침체국면으로 들어섰다. 유럽 역시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 한국 인도 중국 등은 그나마 나아 플러스 성장을 유질 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성장속도의 둔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늘은 보다 희망적인 부분을 얘기하고 싶다. 지난 90,91년 경기침체 때와 비교하면 미국과 일본의 금융부문은 상당히 강해졌다. WTO협상의 성공은 국제교역에 있어 낙관적인 전망을 낳고 있다. 물론 미국과 유럽,일본은 경기침체의 같은 배를 타고 있다. 미국의 경우 내년 상반기에도 어렵겠지만 하반기엔 0.5%정도의 성장세로 돌아서 연간으로는 제로 성장이 예상된다. 유럽경제는 유연성이 떨어져 성장보다는 안정에 무게는 둬야할 것같다. 일본은 예산적자가 늘어나고 있는 게 문제다. 미국의 계속적인 금리인하는 시차를 두고 세계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6개월 뒤에는 세계 경제에 회복조짐이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루딩 부회장은 미리 배포한 발표문을 통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올해 1.4%,내년 1.8%로 전망했다)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원장=테러사태 이전에도 세계 경제는 침체상태였다. 세계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미국이 경착륙이냐,연착륙이냐 하는 얘기가 나왔고 일본도 장기침체를 맞고 있던 상황이었다. 관심은 테러사태의 영향을 얼마나 받는냐이다. 미국 소비자들의 반응에 많은 것들이 달려 있다. 파키르 찬드 콜리 전 인도 타타컨설턴시 부회장=정보기술(IT)과 인터넷이 경제와 실생활을 바꿔놓았다. 앞으로는 경제발전도 신기술을 통해 가속화될 것이다. IT산업의 발달로 공공부문이 보다 개방됐다. IT의 장점은 소프트웨어와 프로그램을 주축으로 하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이다. IT는 "구 경제"(Old Economy)를 발전시키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특히 인도는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유명하며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미 차세대 소프트웨어 개발에 착수했다. 다만 초소형 회로기술은 한국 대만 등에서 아웃소싱하고 있다. 새로운 국제 질서에서 아시아의 미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대장성 재무관=WTO의 새 무역체제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성격이 될 것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체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개발도상국들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팍스아메리카나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선언할 수 있다. 미국의 힘이 약해졌다는 뜻이 아니고 세계화의 형태가 지난 10년과는 달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의 WTO가입은 아시아지역의 경제적 분업관계를 크게 바꿔놓을 것이다. 그동안 일본을 선두로 경제발전을 거듭해왔지만 이제 중국을 포함한 새로운 분업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동아시아지역의 협력방안으로는 자유무역협정(FTA)과 환율부문의 협력체를 생각할 수 있다. 환율협력은 아시아통화기금(AMF)의 일부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유럽과 같은 단일 통화체제도 생각해볼 수 있다. 중국이 아세안과 자유무역을 제안했고 한국은 동아시아 무역자유지대를 제안했다. 앞으로 5~10년 정도면 가시적인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질의응답을 통해 미국경제가 회복되는 데는 2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도 미국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10년 호황의 끝이어서 침체기간은 길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