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보류 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2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원유 선물가가 18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장중한때 배럴당 17.15달러까지 폭락, 지난 99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한뒤 결국 전날에 비해 2.29달러(11.6%) 급락한 17.45달러에 장을 마쳤다. 또 12월물 무연휘발유도 갤런당 4.53센트 급락한 48.84센트에 거래돼 50센트선이 무너졌으며 12월물 난방유도 5.03센트 내린 51.09센트를 기록했다. 이밖에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1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이날 배럴당 1.84달러나 급락한 17.33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OPEC 회원국들은 당초 예상대로 내년 1월 1일부터 하루 150만배럴의 감산을 실시, 산유량을 217만배럴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감산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이 하루 50만배럴 감산에 참가했을 경우에만 유효하다고 밝혀 사실상 보류방침을 나타냈다. UBS워버그의 제임스 스톤 애널리스트는 "OPEC의 조건부 감산방침으로 인해 150만배럴의 감산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실제 감산이 이뤄진다해도 기대했던것보다 훨씬 지연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유가하락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