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중 미국 테러 충격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수출 신용장(LC) 내도액이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LC 내도액은 35억8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47억달러)에 비해 23.8% 줄었다. 이같은 감소율은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 6월 18.5%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한은은 테러 충격으로 미국의 소비가 줄어 크리스마스 연말 특수를 겨냥한 수출계약이 특히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10월 내도액은 금액 기준으로도 올 최저였던 지난 1월(41억5천만달러)보다 5억7천만달러 적었다. 올들어 LC 내도액 감소율은 4월부터 두자릿수로 확대됐다가 7,8월 한자릿수(9%대)로 줄어 수출 개선이 기대됐지만 미 테러사태가 터진 9월부터 다시 15.1%로 확대됐다. 이로써 LC내도액은 작년 12월부터 11개월째 감소세를 계속했다. LC방식으로 결제하는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7%에 불과하지만 3∼4개월뒤 수출상황을 가늠케 하는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