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사이트인 신랑왕(新浪網)의 왕즈둥(王誌東), 써우후(搜狐)의 장차오양(張朝陽), 왕이(網易)의 딩레이(丁磊),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8848넷의 왕쥔타오(王峻濤),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중국 IT업계를 선도했던 '제1세대 벤처 스타'들이다. 국민적 영웅이기도 했다. 이들은 그러나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화려했던 빛이 퇴색하고 있다. 일부는 투자가와의 마찰로 중도 하차해야 하는 비운을 맞기도 했다. 왕즈둥은 지난 6월 미국 투자가와의 의견대립으로 신랑왕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내려와야 했다. 투자가들이 사업 환경을 무시한 무리한 사업확장, 타 업체와의 제휴 반대 등을 문제삼아 그를 경질했던 것. 8848넷 창업자인 왕쥔타오 역시 비슷한 이유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들은 지금 IT서비스 분야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실패의 경험을 밑천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실리콘밸리식 기업가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나스닥 등록업체인 써우후의 장차오양, 왕이의 딩레이는 지난해 포브스 선정 50대 부호에 끼였던 인물. 그러나 올해에는 부호 명단을 1백명으로 늘렸음에도 명단에 끼이지 못했다. 나스닥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 알리바바의 마윈은 증시상장을 하지 않았기에 커다란 충격은 없었지만 그 역시 영업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인터넷 붐을 배경으로 급성장했던 중국 1세대 벤처인들의 시대가 서서히 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