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세계적인 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생산성이 약화돼 향후 2년간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질지 모른다고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상이 13일 전망했다. 다케나카 장관은 의회에 출석해 "성장 위축을 피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나 향후 2-3년간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헤어나기 힘들 것"이라면서 이렇게 내다봤다. 그는"현재의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2002회계연도(2003년 3월 종료)에 성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회 출석후 가진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 추락에 대해 "이것이 특히 수송 수요에 분명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향후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주 내년 3월말 종료되는 2001회계연도에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0.9% 감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일본 재무상은 2002회계연도 성장 전망치를 12월중 발표할 것이라고 13일 말했다. 이날 중의원은 2조9천955억엔의 2001회계연도 추경예산안을 승인했다. 이는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규모다. 예산안은 빠르면 15일중 참의원에 제출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국가 채무를 줄이기 위해 올 회계연도 국채 발행이 30조엔을 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앞서 공약했다. 그러나 9.11 테러 후유증을 감안해 발행이 이 선을 넘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공적 자금을 추가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3일 일본 기업들이 경기 침체를 명분으로 구조개혁을 지연시킬 경우 "그 대가가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S&P의 아태지역 평가담당사장인 로버트 리처드는 "지금이 어렵기는 하나 개혁을 미룰 경우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S&P의 도쿄 소재 산업평가팀의 후쿠토미 다이스케 국장은 "일본의 하이테크, 유통 및 건설 부문을 특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등급하향 조치가 취해질 수도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개혁을 주도하는 것이 물론 필요하나 "궁극적인책임은 기업 스스로에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