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등 해외업무에 특화된 법무 테스크포스팀' LG전자 법무팀의 특징을 한마디로 일컬을 수 있는 말이다. 총 22명으로 구성된 법무팀은 LG전자 본사는 물론 전세계 1백개 투자법인 및 지사의 법무도 총괄하고 있다. 지난 87년 만들어진 LG전자 법무팀은 모두 3개의 그룹으로 이뤄져 있다. 아시아 관련 법무를 맡은 아주그룹과 미국과 유럽을 담당하는 미주.구주 1그룹 및 2그룹이다. 미주.구주 1,2그룹은 수출이나 합작투자 등 법무 성격에 따라 구분됐다. 각 그룹은 전문위원(상무급)들이 지휘하고 있다. 전세계 1백50여개국을 상대로 한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약 70%에 달하는 LG전자의 특성상 법무팀은 해외 법무 중심으로 운영된다. 네덜란드 필립스사에 LCD(액정표시장치) 사업 지분 매각(99년 10월)과 CRT(브라운관) 합작회사 설립(2001년 7월)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국내 법무의 비중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구체적인 주요 업무로는 계약 검토와 협상, 클레임 및 소송 대응, 합작투자와 같은 제휴 지원 등이다. 특히 계약 검토는 연간 1천4백여건에 달하며 매년 40% 가량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국내 계약 검토는 대부분 법무팀 내부에서 처리한다. 해외 클레임과 소송은 현지 법규의 정확한 해석을 위해 전세계적으로 구축된 변호사 네트워크를 활용하는게 일반적이다. 현재 법무팀은 국내외 90여개 로펌과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법무팀에 사내 변호사는 단 2명만 있다. 전문위원인 석봉우 변호사(48)와 올해 초 입사한 김영대 변호사(36)가 그 주인공. 석 변호사는 경북대 법대와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로스쿨을 나왔다. 김 변호사는 미국 조지타운 로스쿨을 졸업한 뒤 코리아나 특허법률사무소 등을 거쳤다. 사내 변호사가 적은 대신 LG전자 법무팀에는 법무에 정통한 베테랑급 인사가 포진해 있다. 법무팀장을 맡고 있는 최병구 전문위원(54)은 서울대 법대(71학번) 출신으로 지난 90년부터 법무팀을 지휘하고 있다. 또 양금채 전문위원(47) 역시 서울대 법대(77학번)를 나온 뒤 LG정유 법무팀 등에서 20여년간 경력을 쌓았다. LG전자 법무팀은 사내 법무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전 임직원들의 법률 상식 향상을 위해 정기적으로 국제 및 국내용 표준계약서집을 발간하고 있다. 또 실패한 분쟁사례에서 교훈을 찾을 수 있는 사례집도 선보였다. "법무팀뿐 아니라 일반 직원들도 법률 마인드를 가져야 분쟁의 소지를 사전에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게 최 팀장의 설명이다. LG전자 법무팀은 "외부 변호사들이 '이길 가망이 없다'는 의견을 내는 소송도 회사를 위해 꼭 이겨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도전한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