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쳐 새 출발한 국민은행은 2002 월드컵을 통해 국내 최대은행의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올해에는 합병문제로 월드컵마케팅에 집중하지는 못했지만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에는 은행의 역량을 이 방면으로 총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우선 월드컵 엠블럼 사용을 통해 선진은행의 이미지를 높이고 월드컵관련 각종 금융상품을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데 치중키로 했다. 현재 판매중인 "2002 월드컵통장""필승월드컵통장""월드컵펀드" 등 금융상품외에 새로운 금융상품을 내년중 선보일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판매중인 월드컵 상품으로만도 올해 3조원의 자금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국민은행은 이와함께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국내 10개 축구경기장과 대회 본부에 소규모 미니점포를 개설하거나 현금자동입출금기(CD/ATM)를 설치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은행을 알리면서 수익도 올릴 계획이다. 또 월드컵 공식후원은행으로 선정됨에 따라 입장권 판매대금이나 월드컵 관련 사업수익금 등이 국민은행에 예치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은행 독자적인 마케팅 외에도 다른 후원업체와 유대관계를 통한 마케팅도 수립해 추진키로 했다. 올해 월드컵 후원업체들의 주식 등에 투자하는 "월드컵펀드"를 개발한 것과 비슷한 마케팅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은행 고객을 위한 각종 경품행사나 사은행사도 월드컵이 열리는 시점에 대대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우수고객 등을 무료로 월드컵에 초청하거나 각종 금융상품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입장권 등 각종 기념품을 주는 행사도 기획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합병후 기업이미지(CI)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옛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의 로고를 모두 사용할 계획"이라며 "세계 각국에서 몰려오는 관광객들에게 국내 최대은행의 이미지를 높이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